우리교회에서는 매 월 첫째 주일에 성찬예배를 드립니다. 그 때는 나머지 다른 주의 예배 때 보다 좀 더 의식이 있는 예전적인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성찬예전의 순서는 한국의 다른 어떤 교회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순서들을 갖고 있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에서 잃어버렸던 의미 있는 순서들을 회복하는 것 같아 기쁘고 또한 성찬을 받을 때마다 감사하고 삶에 힘이 됩니다.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
하늘과 땅에 가득 주의 영광이
호산나 높은 곳에 호산나 높은 곳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호산나 높은 곳에 호산나 높은 곳에
성찬식에 들어가며 함께 찬양하는 ‘거룩송(Sanctus:거룩 거룩 거룩 전능 하신 주)’은 그 가사가 4세기 후반에 동방교회의 그리스도인들에게서 불려져 왔던 아주 오래된 찬양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유대인들의 예배에서 행해졌던 한 순서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거룩송은 성찬 중에 드려지는 감사의 기도와 찬양에 이어 응답하는 회중의 찬양에 해당되었었습니다.
우리 삶을 받아주소서 주 사랑합니다
아버지 우리는 주의 것 주님의 성찬을 받을 때에 우리는 주의 것임 기억하네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주 우리는 주의 것 주 피로 정결함 받은 우리 베푸실 하늘 양식 기다리네 가난함 맘으로 나왔으니 우리는 주의 것 |
이 찬양을 부를 때 개인적으로 저는 주님의 영광이 가득한 이 시간 ‘나는 주님의 자녀’라는 확신을 가지고 주의 거룩한 만찬에 참예하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의 준비와 함께 제 자신을 다시금 가다듬고 성찬의 자리에 나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분병 분잔 전에 부르게 되는 ‘우리 삶을 받아주소서‘는 카톨릭이나 루터교, 성공회 등의 예배에서 성찬을 받기 전 ‘하나님의 어린양(Agnus Dei)’을 부르는 순서가 있는데 우리교회에서는 그 자리에 이 찬양을 부른다 할 수 있겠습니다. 주님을 향한 진한 사랑을 고백하며 주의 만찬을 받을 준비를 이 찬양을 통해 하게 됩니다. 또한 저는 ‘우리는 주의 것임을 기억하네’의 가사를 생각 할 때 마다 참 힘이 되는데요. 파라오의 질서에 치여 갈팡질팡 혼란스러웠던 삶 가운데 저의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기 때문이고, 매일 넘어지는 연약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자녀이기에 참여 할 수 있는 특권과 함께 베푸실 하늘의 양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찬 후에 모두 일어나 부르는 찬송은 거룩한 성찬예식을 통해 마음과 몸을 다시 한번 더 새롭게 하여 받은 말씀과 함께 세상에 나아가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의 삶을 힘있게 살기를 결단하게 합니다. 곡조 없이 가사만 읽어도 참 힘이 됩니다.^^
주께서 함께 계셔 나의 손 잡으사 주의 사랑 안에 늘 지켜주시리
아멘 |
우리는 매달 같은 형식의 성찬예식에 참예합니다. 그러나 주어진 성찬의 내용과 그 마음은 어떤 순간인가에 따라 매번 다를 것입니다. 2015년의 감사절에 함께 참예하는 오늘의 성찬예식가운데도 그루터기 공동체 모든 교우들께 더욱 주님의 은혜와 감사가 넘치는 풍성한 하늘잔치의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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