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20년을 상상하자 (담임목사 신년사)

카테고리: 교회 소식,나눔

올해 우리교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합니다. 1996년 4월 21일 포이동 주택가 달터공원 옆 예쁜집에서 창립예배를 드린 후 지난 20년간 그루터기교회는,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세속에 물들지 않고 이 시대의 참된 그루터기가 되고자 하는 처음의 그 열망을 지켜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스무 해를 아름답게 매듭짓고 새로이 시작되는 스무 해를 함께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지난 20년을 그리해온 것처럼, 새로운 20년도 그루터기교회답게 우리 모두가 함께 꿈꾸며 준비하고 또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금년 표어를 “새로운 20년을 (함께) 상상하자”로 정했습니다. 이 표어는 담임목사가 목표를 제시하고 교우들은 피동적으로 그 목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전 교우들이 새로운 20년의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함께 상상하고 함께 만들어 가자는 뜻을 담은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교회에는 여러 가지 희망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유아부가 다시 시작되어 성장하고 있으며, 미혼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소그룹들이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제5그룹이 활발하게 모이고 최근에는 가정마다 돌아가며 순회 심방을 하여 갈수록 더 화기애애해지고 있습니다. 금년 운영위원회에는 삼십대 교우 세 명이 들어가 교회 리더 그룹도 더 젊어질 예정입니다.

마치 그루터기교회가 처음 시작되던 20년 전의 그 활기와 희망을 다시 보는 듯합니다. 그 때는 지금보다 더 젊고 싱싱했지요. 그리고 개척교회의 특징인 친밀한 교제와 바른교회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여기저기에서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처음 그 모습으로 ‘그루터기다움을 회복’할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켜 ‘그루터기교회 2.0’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이제 새로운 20년을 함께 상상하며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교회가 스무 살이 되는 지금 한국교회의 위기는 스무 해 전보다 더 심화되었고 한국사회의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그루터기교회의 존재 그 자체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임을 상기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저 그루터기교회로 존재할 뿐이지만, 단지 다른 교회들과 같지 않음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교회의 아픔을 끌어안고 함께 기도하며, 튼튼한 밑둥에 작은 싹들을 틔우기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루터기는 그 존재가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한 걸음에 있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하고, 그 걸음들이 모여 긴 여로를 이루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올해에도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그 한 걸음을 함께 내딛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비전을 새롭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서로 격려하며 함께 나아갑시다. 새해에도 하나님의 견고한 이끄심과 따스한 보살피심이 모든 교우들과 함께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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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안용성

One Response to "새로운 20년을 상상하자 (담임목사 신년사)"

  1. 신진욱 Posted on 2016년 1월 7일 at 7:34 오후

    존재가 사명이란 말씀에 많은 도전이 됩니다.
    새로운 20년을 함께 꿈꾼다면 우린 더 많은 걸 해 낼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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