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대신 ‘애찬식’으로 준비
오늘은 우리교회 추수감사주일이다. 매년 추석 지난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 전통을 따른 것이다. 올해 추수감사주일도 온 교우가 함께 모여 감사예배를 한다. 특히 올 해는 첫째 주일로 성찬과 함께 드리는 예배여서 감사의 자리를 차리는 마음가짐이 좀 더 특별하다. 매년 부활절과 어린이주일, 추수감사절 그리고 성탄절은 온 교우가 함께 모여 예배하며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해 성찬을 한다. 교회에서는 오늘 성찬을 ‘아가페 공동식사’를 본받은 애찬식으로 준비했다. 아가페 식사는 초기 신자들이 예배 모임 전후에 가졌던 공동 식사를 가리킨다. 그 기원에 관하여 여러 가설이 있다. 쿰란 공동체 규칙서가 증언하는 “거룩한 공동 식사”나 로마 제국 전체에 퍼진 “장례 식사”와 같은 공동 식사(심포지움)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예수님 시대 히브리 문화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 공동식사(하부라)를 나누었으며 실제로 예수님과 제자들도 이러한 형제적 친교의 식사관습을 지켰던 것으로 보인다.
아가페 식사는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만 있었던 관습으로 이름 그대로 형제적 사랑과 친교를 나누는 것이 근본 목적이었다. “빵 나눔”으로 일컫는 거룩한 공동 식사는 이후 공동체 안에 가난하고 외로운 이들을 돕는 자선형식으로 발전되었다. 이번 애찬식은 이러한 ‘거룩한 식사’의 전통을 기억하며 우리 안에 있는 감사제목을 고백할 뿐 아니라 사랑을 나누고 더불어 세상에 사랑을 나누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설 것을 권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찬식에는 장로들과 함께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분병에 참여한다. 추수감사주일 감사예배의 자리가 하나님과 또 이웃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고백하는 예배의 시간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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