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성 장로님과의 번개 인터뷰
모세가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난 것처럼, 2006년 한국에서의 생활을 뒤로 하시고 우간다 소로티 지역으로 자비량 선교를 떠나셨던 최낙성 장로님께서 9년간의 우간다 생활을 마치시고 돌아오셨다.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행하신 일을 잘 보고 돌아왔다는 장로님의 인사 말씀에
과연 하나님께서 그곳에 베푼 일이 새삼 무엇인지 궁금한 편집부가 최낙성 장로님과 번개 인터뷰를 하였다.
편집부: 선교사님, 이렇게 미리 약속을 잡지 않았는데도 인터뷰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장로님: 아니에요, 저 시간 많아요. 앞으로도 시간 많을 거고요. 허허허
편집부: 하하하, 그러시군요. 선교사님, 우간다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무엇인가요?
장로님: 선교사라는 명칭보다는 장로님이라고 불러주세요. 그곳에서도 저를 그저 할아버지라고 불렀고 저는 그런 명칭이 좋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는 우간다 소로티 지역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세우셨고, 교회를 두 번이나 짓게 해주셨어요. 2003년 우간다에는 내전이 있었고 북부 반란군의 핍박을 피해 피난민이 소로티 지역까지 일만 가구 정도가 내려왔어요. 나라에서 땅을 줘서 집을 짓게 했으나 내가 소로티 지역에 간 2006년에는 반 쯤 돌아가고 약 오천가구쯤 남아있었는데, 그 때는 이미 정부와, UN과 유니세프등 각종 구호기관에서조차 그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끊어버린 상태였어요. 완전히 인권 사각지대로 보면 될 그런 곳이었어요. 저는 소로티가 그런 지역인지 모르고 갔습니다. 오천가구의 그룹 리더들과 회의를 세 번했는데 왜 이들이 버림받았는지 이해가 되었어요. 세 번째 회의 후에 한 사람이 저에게 충고하기를 돈을 가지고 이들을 도울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꼭 도울 생각이 있거든 우리 애들 공부를 시켜달라고 했어요. 저는 그때 ‘아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구나’ 확신하였고, 나무 밑에서 유치원과 교회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교회 교인수가 700명 정도 되고 유년부 학생들만 약 400여명 됩니다.
그런데 내가 처음 우간다에 들어갈 때 내가 가진 건강과 재물이 소진되면 돌아오겠다고 하고 갔고 30년을 바라보고 갔는데, 아직 건강도 재물도 소진되지 않았는데 돌아오게 되었어요. 내가 가진 사랑이 소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더 이상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학교 이사장 자리를 현지인에게 물려주고 왔어요. 사람은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누군가는 우간다 지역에 가야합니다. 하나님께서 분명 준비한 사람이 있으리라 믿고 있어요.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원래 우간다 사역은 30년을 목표로 간 것입니다. 모세가 가지 못한 가나안 땅에 여리고와 싸울 여호수아가 간 것처럼, 이제 기초를 닦아놓았으니 중학교, 대학교, 직업훈련학교 등을 세워 인프라를 구축하고 VISION SCHOOL의 영적 정신을 이어갈 영적 단체를 가동하게 만들어 그들의 리더들을 세워야하고 자생해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하는 거지요. 제가 있는 9년 동안 하나님께서 그 기초를 단단히 세우신 것을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우리의 선교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빵과 복음을 동시에 주는 것은 그들에게 독이 됩니다. 이슬람권의 선교활동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습니다. 그들은 현지인에게 빵을 주지 않습니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게 하기위해 근본적으로 그들 눈높이에서 그들에게 정비 기술 등을 가르쳐 줍니다. 굳이 이슬람 교리를 먼저 포교하지 않아도 정비사들의 70%가 이슬람교도들입니다. 나는 9년간 살면서 아직도 그들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돌아왔어요. 아프리카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으로 한권의 책을 쓸 생각입니다. 한국 선교는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고 또한 직업선교사들만으로는 절대 되지 않습니다.
20년의 우간다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우간다에 들어갈 여호수아를 준비하고 계실 것이라는 믿음, 척박한 그 땅에서도 은혜의 단비는 분명 내릴 것이라는 확신,
이를 위해 우리 역시 기도와 물질로 후방 지원을 계속해야 하는 당위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짧지만 굵은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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