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 출애굽기 25-40장 (2016년 2월 14일 – 20일)
25-34장은 성소 건축과 제사장 직무 제정에 대한 자세한 지시를 기록하고 있고, 35-40에서는 이 지시가 수행되는 것을 거의 같은 말로 반복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번 읽기에서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성소’와 ‘성소 건립’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성소 건립에 대하여 말로만 묘사하신 것이 아니라, 그 ‘모형’을 모세에게 보여주셨습니다.(25:9, 26:30, 27:8) 땅의 성소는 하늘에 있는 원형을 따라 세우게 됩니다. 여기서 묘사하는 성소는 광야 길의 상황에 알맞도록 메고 다닐 수 있는 성막입니다. 이 성소가 나중에 솔로몬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이어집니다. 부분적으로는 그대로 또 부분적으로는 의미상으로만 성막의 요소를 영구적인 시설로 옮겨놓은 것이 예루살렘 성전(왕상 6장)입니다. 중앙 성소(신 12장)이자 유일한 성소인 예루살렘 성전은 영구적인 희생 제사의 장소요, 이스라엘이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드러내어 주는 곳으로 제사장 전통의 관점에서 보자면 ‘출애굽’의 목표이자 시내 산 계시의 결정적 내용입니다.
<2월14일 일요일: 출애굽기 25-26장. 성막을 위한 예물과 언약궤, 진설병상, 등잔대, 성막>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제사를 지낼 성소에서 중심적인 성물이 될 언약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지시하십니다. 언약궤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지시가 먼저 나오지만, 우선 언약궤를 보관할 성막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이끌 모세에게 언약궤 제작에 관한 명령과 성막 전체에 대한 명령을 직접 내리십니다. 그러나 실제적인 일은 특별히 임명된 사람들이 수행하게 됩니다.
성막은 언약궤를 보관하여 두고 그 앞에서 제사를 드리기 위한 집으로 세워집니다. 이 성막은 천막과 견고한 골격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가운데서 견고한 골격은 운반이 가능하도록 널빤지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처럼 분해가 가능하고 따라서 운반이 가능한 널빤지는 천들을 이어서 만든 하나의 커다란 차일로 덮었습니다.
<2월 15일 월요일: 출애굽기 27-28장. 번제단, 뜰, 등불기름, 제사장의 옷 >
번제단은 운반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겉에 놋쇠 판을 입히되 그 골격은 목재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제단을 만들면 번제물을 태울 때 그 열기에 제단이 견뎌 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목조 골격은 밑이 터진 상자로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사장의 옷 중 에봇은 상체에 멜빵을 걸어서 입는 일종의 요포(腰布)입니다. 에봇의 어깨 부분은 어깨 위에 거는 띠 모양의 멜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림과 둠밈은 양자택일 할 문제에 대한 답변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얻어 낼 수 있는 일종의 주사위였습니다. 이 우림과 둠밈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정의로운 재판관으로서 다스리신다는 상징으로서 대제사장의 가슴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2월 16일 화요일: 출애굽기 29-30장. 제사장 위임식, 분향단, 놋 물두멍, 관유와 향 >
이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임명하여 직무를 수행하게 하는 일, 즉 위임식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 일을 위해서는 제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제사에 쓸 제물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제사장 직에 임명하기 위해서 선발한 사람들을 목욕하게 하고 제복을 입히고, 그리고 대제사장의 경우 기름을 붓는 예식이 성소의 입구에서 거행됩니다.
공동체 구성원 가운데 성인 남자들에 대한 인구조사를 실시하면서 일인당 반 세겔의 속전을 내도록 합니다. 균등하게 내는 속적은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로서 모든 사람이 제사에서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부유한 사람이 더 많은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도 무시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2월 17일 수요일: 출애굽기 31-33장. 언약 파기와 갱신, 금송아지 사건>
여기에서 안식일 계명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앞 단락과 관련지을 수 있습니다. 이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이 명령한 성소를 제작할 적에도 안식일에는 철저하게 일을 쉬라고 하는 것입니다. 안식일 계명을 어기는 자는 생명이 끊어질 것(15절)을 말할 정도로 안식일은 중요합니다.
모세가 행방불명되었거나 죽었으리라 생각한 백성들은 자기들을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 줄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백성은 그 계획을 밀고 나아갈 인간을 영도자로 선택하는 대신, 자기들에게 볼 수 있는 신을 만들어 달라고 아론에게 청합니다. 그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었고 이는 십계명 중 제 1계명을 어긴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불충실하자 하나님은 계획은 포기하고 다른 백성을 선택하고자 하십니다. 그러자 모세가 나서서 주님께서는 선조들에게 해 주신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말씀드리며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백성의 변덕 때문에 멀리 떨어져 계십니다. 호렙(시내)산을 떠난 백성은 패물로 몸을 꾸미지 않습니다.
※ 성막과 황금 송아지 대조
1) 성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임재하시기 위해 하나님 스스로 계획하신 것인 반면, 황금 송아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확보하려고 만든 것이다.
2) 성막은 하나님의 상세한 지침과 계획을 가지고 만들어지게 되는 반면, 황금 송아지는 즉흥적으로 계획되고 만들어졌다.
3) 성막은 출 25:8이 밝히듯이 하나님을 위하여 만든 것이고 황금 송아지는 출 32:1이 밝히듯이 이스라엘 자신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2월 18일 목요일: 출애굽기 34-35장. 새로운 율법 증거판, 성막건립>
십계명이라고 부르는 이 본문은 고유한 의미의 십계명과 비슷하지만, 말투가 사뭇 논쟁적입니다. 이 규범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인과 함께 살아가야 할 처지를 반영하고 있으며, 가나안의 관습과 문화 앞에서 차별성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가나안의 문화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다시 그들은 노예의 신분으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성막 건립에 필요한 재료를 열심히 바쳤습니다. 재료가 필요 이상으로 마련되자 공예가들은 모세에게 가서 헌납 받는 일을 중단하도록 요청합니다.
<2월 19일 금요일: 출애굽기 36-38장. 성소를 만들다>
필요한 준비가 다 끝나자 대공사가 시작됩니다. 25-31장과 36-39장의 공사 순서가 차이가 납니다. 지시의 범위에 관한 언급에서는 성막 내부에 있는 궤와 그 나머지 설비들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맨 앞에 다루고 있지만, 그 지시들을 실제로 따르는 일에 관하여 언급할 때에는 장막을 제일 먼저 다루고 있습니다. 성막 전체를 놓고 볼 때, 공사 순서가 밖에서부터 안으로 진행 되는 것입니다.
<2월 20일 토요일: 출애굽기 39-40장. 제사장의 옷, 회막을 세우고 성별하다.>
구름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만남의 장막, ‘회막’ 위에 나타난 사실은 새로 건립된 성소가 합법적이며 주님의 마음에 들었다는 표시가 되고, 성소의 공사 전체가 끝났음을 뜻합니다. 이로써 출애굽기는 하나님의 인도 아래 광야를 헤매는 이스라엘 역사의 앞날을 내다보면서 끝을 맺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 보이신 행동과 원리는, 성막을 만들 때에 보이신 행동과 원리와 서로 대응합니다. 창조 이후에 곧 실패한 하나님의 나라(창1-11장)는 이제 성막 형성이라는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이 땅위에 임하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방식은 하나님의 나라를 여호와와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으로 이루신다는 것과, 그것을 항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성막 이라는 만남의 장소를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창조는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되었고 이제 이스라엘은 새로운 역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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